본문 바로가기

천주교 매뉴얼/천주교 소식

(38)
성 다미아노 십자가 “프란치스코야, 무너져가는 나의 집을 고쳐라.”어느 날, 작은 아씨시의 성당 안에서 들려온 이 음성은오늘도 수많은 그리스도인의 가슴에 깊이 울려 퍼집니다.이 메시지를 담은 ‘성 다미아노 십자가’는 단순한 예술작품이 아니라그리스도의 영광, 십자가의 승리, 그리고 교회의 재건을 상징하는강력한 신앙의 상징입니다. 🔶 성 다미아노 십자가란?성 다미아노 십자가는12세기 시리아 수도자가 그린비잔틴 양식의 이콘입니다.가시관 대신 영광의 관을 쓰고 계신 예수님의 모습은전통적인 십자가 고상과는 완전히 다릅니다.아씨시의 성 다미아노 성당에 오랫동안 걸려 있었기에‘성 다미아노 십자가’로 불리며,이곳에서 성 프란치스코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삶을 바꾸게 됩니다. 🕊️ 요한복음의 빛으로 그려진 이콘성 다미아노 십자가는 요한복..
성 베네딕도 메달 (분도패, 분도십자가) '분도'는 성 베네딕도(Saint Benedict)의 중국어 음역이며, 한자로는 ‘分道’라고 씁니다.뜻풀이하자면 '향기로운 길'이라 해석할 수 있는데, 이는 성인의 삶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 표현입니다.수도자들의 아버지이자, 유혹과 악마의 공격으로부터 그리스도인을 지켜주는 수호자로 공경받는 성 베네딕도는,정말로 세상을 향한 길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향한 향기로운 길을 보여준 분이기 때문입니다.이 글에서는 성 베네딕도와 관련한 가장 유명한 성물인 분도패(성 베네딕도 메달)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단순한 장식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성물은, 오랜 전통과 신앙적 깊이를 통해 오늘날에도 여전히신자들의 삶을 인도하고 보호하는 ‘믿음의 방패’로 기능하고 있습니다.1. 성 베네딕도는 누구인가?성 베네딕도는..
AI가 다 해버리는 시대, 레오 14세가 말하는 노동의 진짜 의미 "AI가 기사를 쓰고, 수술을 하고, 판결을 내리는 세상,우리는 여전히 '일'을 통해 존엄을 말할 수 있을까요?"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그러나 그 속도만큼이나 깊어지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노동은 여전히 인간다운 일인가?"교황 레오 14세는 이 질문에 다시금 ‘복음의 빛’을 비추고자 합니다.그는 선출 직후부터 인간 노동의 위기,그리고 그 안에 담긴 존엄과 공동선의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습니다. 🌱 노동은 어디에서 왔는가?성경은 창세기에서 말합니다:“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데려다가 에덴 동산에 놓아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창세 2,15) 노동은 죄의 벌이 아니라인간이 하느님과 함께 창조 질서를 돌보는 신성한 소명입니다.즉, 일은 인간이 하느님의 창조 활동에 동참하는 방법이며,세상을 보살..
267대 교황, 레오 14세가 말하는 AI 시대의 새로운 산업혁명 우리는 지금 역사의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이 변화는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인간의 삶과 정체성 자체를 바꾸어놓는 새로운 산업혁명입니다.2025년 5월, 교황 레오 14세는 이를 정확히 꿰뚫었습니다.그는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인간의 존엄성에 미칠 영향을 깊이 우려하며,‘레오’라는 이름을 통해120여 년 전 레오 13세가 마주했던 사회적 도전에 다시금 응답하고자 했습니다. 🏭 산업혁명은 한 번이 아니었습니다많은 사람들은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18세기 영국의 기계 발명과 방직공장을 떠올립니다.그러나 역사는 여러 번의 산업혁명을 겪어왔습니다.구분시대핵심 기술인간 노동에 미친 영향1차 산업혁명18세기 말증기기관기계화된 공장, 육체노동의 대량화2차 산업혁명19세기 후반전기·조립 라인대량생산·분업화, 공장 중심..
267대 교황 레오 14세 이름의 의미 : 레오 13세와 사회교리의 시작 2025년 5월,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었습니다.그 이름은 바로 레오 14세.많은 이들이 이 이름을 듣는 순간 한 인물을 떠올렸습니다.바로 레오 13세.19세기 말 격변의 시대, 가톨릭 사회교리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입니다.새 교황은 왜 120여 년 전 교황의 이름을 선택했을까요?그리고 우리는 왜 지금, 다시 ‘레오’라는 이름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까요? 📜 산업혁명 한가운데에서, 교회가 사회에 말을 걸다레오 13세는 1878년 교황좌에 올랐고, 1903년 선종할 때까지 25년의 긴 재위 기간을 지냈습니다.그는 단순히 오랜 기간 동안 교황직을 수행한 인물이 아닙니다.사회와 교회, 정치와 영성 사이의 긴장을 조율한 탁월한 가르침을 남긴 교황이었습니다.당시 유럽은 산업혁명으로 급속한 변화 속에 있었습니다.농촌을..
267대 교황, 레오 14세의 문장과 표어 2025년 5월,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기도가 모아진 콘클라베에서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었습니다.그의 이름은 레오 14세(Pope Leo XIV).이름에서도, 상징에서도, 그리고 그가 택한 문장과 표어에서도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바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라는 깊은 신학적 고백과, 교회의 일치와 친교를 향한 열망입니다.이번 글에서는 교황 레오 14세의 문장(coat of arms)과 표어(motto)를 중심으로,그 상징이 전하는 의미와 사목적 비전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문장 속 상징, 신앙의 고백으로 피어나다교황 문장은 단순한 장식이 아닙니다.그것은 마치 교황의 사목 여정을 요약한 서문과도 같습니다.레오 14세의 문장은 그의 수도회인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의 영성을 진하게 품고 있으..
267대 교황이 선택한 ‘레오’라는 이름의 의미는? : 신학적, 역사적, 사회교리적, 그 이름에 담긴 교회의 방향 2025년 5월 8일,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스스로에게 ‘레오 14세(Leo XIV)’라는 이름을 부여했습니다.이는 그저 단순한 전통의 계승일까요?아니면 시대를 향한 신학적 선언일까요? 1. 교황 이름의 무게 — 단순한 명칭을 넘어선 선언가톨릭 교황들은 선출과 동시에 새 이름을 선택합니다.이름은 곧 정체성과 방향성의 선언입니다.교황 요한 바오로 1세는“요한 23세와 바오로 6세의 유산을 이으려는 뜻”으로 두 사람의 이름을 결합했고,교황 프란치스코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를 따라가난한 이들과의 연대, 평화, 생태주의의 상징을 품었습니다.그렇다면, ‘레오’라는 이름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을까요?2. 레오 13세 — 이름 뒤에 숨겨진 거인교황 **레오 13세(재위 1878..
267대 교황 선출 : 레오 14세 "평화가 여러분 모두 함께" 운명의 순간.8일 오후, 4차 투표.사람들의 시선이 다시 경당의 굴뚝으로 쏠렸습니다.오후 6시 8분.바로 그 순간,굴뚝 주위를 서성이던 두 마리의 흰 갈매기와 새끼 갈매기 한 마리,그리고…하얀 연기. 울려 퍼지는 성 베드로 대성전의 종소리,광장을 메운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서로를 끌어안는 감격의 눈물,그리고 하나된 목소리.“비바 파파!”“교황님 만세!” ✨ 하베무스 파팜 – 새 교황의 이름은 ‘레오’조용히 열리는 대성전 발코니의 문.그리고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의 목소리가 울렸습니다.“Annuntio vobis gaudium magnum: Habemus Papam!”“큰 기쁨의 소식을 전합니다: 새 교황이 오셨습니다!” 이름이 호명되었습니다.“ Eminentissimum ac Reverendissim..
교황 선출 2025 콘클라베 결과, 흰 연기가 나올 곳은 어디인가? 한국 시각으로 5월 8일 새벽 4시경(현지 오후 9시경)에시스티나 경당 굴뚝에서 첫 검은 연기가 나왔습니다. 이는 콘클라베 첫 공식일의 첫 번째 투표 결과가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검은 연기는한국 시각으로 5월 9일 오후 7시경에 나왔습니다. 연기가 나오자 성베드로 광장에 나와 있던15,000명의 인파는 일제히 굴뚝을 향해 시선을 멈췄습니다. 가톨릭평화방송에서는콘클라베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잘 정리해 두었습니다.바티칸 실시간 라이브도 화면으로 볼 수 있으니이 페이지 하나만 저장해도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https://program.cpbc.co.kr/tv/2025conclave/view/14530946 2025 콘클라베2025 콘클라베pro..
교황 선출 2025 콘클라베, 흰 연기의 순간을 기다리며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과 언론,그리고 수많은 관찰자들의 눈이지금 로마 바티칸으로 향하고 있습니다.2025년 5월 7일 오후 4시 30분,시스티나 경당 안에서는135명의 추기경들이 새로운 교황을 뽑기 위한성스러운 과정을 시작했습니다.이름하여 콘클라베(Conclave). 🔐 콘클라베란 무엇인가요?‘콘클라베’란 라틴어로“열쇠로 잠긴 방(con clave)”을 뜻합니다.이는 교황 선출을 위해추기경들이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채기도와 숙고 속에서 투표를 한다는 것을 상징하죠.단순한 선거가 아닙니다.이는 하느님의 뜻을 분별하려는거룩한 식별의 시간입니다.⏰ 콘클라베는 보통 며칠 걸릴까?우리 모두가 궁금해하는 포인트죠.“오늘 바로 새 교황이 뽑힐까?”“흰 연기는 언제 나올까?” 근현대에 들어 콘클라베는보통 1~5일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