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성화 및 기도

성화의 탄생과 기적 이야기: 얽힌 삶 속에 피어난 은총의 전통

세상에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걸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인생의 문제는 때때로 매듭처럼 얽혀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만큼

복잡하고 무겁게 느껴지곤 합니다.

 

바로 그 순간,

많은 신자들에게

놀라운 위로와 은총을 전해준

성모님이 계십니다.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Our Lady, Undoer of Knots)’은

이러한 삶의 매듭을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 안에서

하나하나 풀어주시는 성모님을 상징하는

전례적 신심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 특별한 성화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어떤 기적의 이야기가

이 성화를 전 세계 신자들에게

사랑받는 상징으로 만들었는지

깊이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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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은 누구인가?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은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인간의 고통과 문제를 대신 풀어주는

중재자이자 어머니로서의 성모님을

강조한 신심 표현입니다.

 

이 명칭은

비교적 최근인 17세기 후반에 독일에서 형성되었고,

20세기 후반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이 성화는

성모 마리아께 자신의 인생의 얽힌 매듭

즉 죄, 상처, 인간관계의 갈등, 병, 경제적 어려움 등

을 맡겨 풀어주십사고 청하는

신심을 표현하는 도상(icon)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단지 문제 해결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께 전적으로 자신을 의탁하는

신앙의 자세를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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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화의 역사: 독일 귀족 가정에서 시작된 신심

✨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한 가문

이 성화의 기원은

1600년대 독일 바이에른주 아우크스부르크 지역의

귀족 가문, 볼프강 루트비히 라겐만텔 백작 부부에게서

시작됩니다.

 

이 부부는 심각한 갈등 끝에 이혼 직전까지 이르렀고,

백작은 절박한 심정으로

예수회 신부 야콥 렘(Jakob Rem)을 찾아가

조언을 청했습니다.

 

렘 신부는 백작과 함께 기도하며,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는 중에

백작의 결혼 반지를 흰 리본에 묶고,

성모 마리아께 중재를 청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세 번째 날,

렘 신부는 기도 도중

그 리본의 복잡하게 얽힌 매듭들이

스르르 풀리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이 기이한 체험 이후,

백작 부부는 기적처럼 화해하였고,

가정은 회복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단지 한 가정의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당시 공동체 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고,

렘 신부는 이 체험을

성모님의 전구를 통한 기적이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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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화 제작과 성지의 시작

이 기적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백작의 손자는 이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화가 요한 게오르그 멜히오르 슈미트너(Johann Georg Melchior Schmidtner)에게

그림을 의뢰했고,

이 성화가 탄생합니다.

 

그림은 1700년경,

아우크스부르크의 성 페터 암 페를라흐 성당(St. Peter am Perlach)에 봉헌되었고,

지금까지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성화 속 성모님은

두 천사의 사이에 서서,

왼쪽 천사로부터

매듭이 가득한 리본을 건네받고,

그것을 차분히 풀어

오른쪽 천사에게

매끈히 풀린 리본을 넘깁니다.

 

그 발 아래에는

죄의 상징인 뱀이 짓밟혀 있고,

머리 위에는

성령의 상징인 비둘기가 빛을 비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징들은

단순히 미적인 구성을 넘어서,

성모님께서

인간의 죄와 문제의 중재자이자 치유자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시각적으로 전하는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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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프란치스코 교황의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기도

이 성화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데는

프란치스코 교황(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그는 예수회 신부였던 시절

독일 유학 중 이 성화를 처음 접하게 됩니다.

 

깊은 감명을 받은 그는

귀국 후, 복제본을 만들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산 호세 델 탈라르 성당에 봉헌했고,

이를 계기로

매듭 성모님에 대한 신심이

라틴아메리카 전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그는

“삶의 매듭을 성모님께 맡기십시오.

그분은 하나하나 차분히 풀어주십니다.”

라는 메시지를 통해

수많은 신자들에게

실질적인 기도의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교황 즉위 이후에는,

바티칸 내부 경당에서도

이 성화 복제본이 비치되며,

전 세계적으로

‘매듭 기도’, ‘리본 기도’, ‘매듭 노베나’

등의 형태로

영적 실천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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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세계로 퍼진 은총의 기적들

🇦🇷 아르헨티나

프란치스코 교황의 고향인

아르헨티나에서는

성모님께 드리는 매듭 기도 운동이

사회 전체로 퍼졌습니다.

 

병을 치유받은 신자,

불임을 극복한 부부,

실직 상태에서 기도 후 취업에 성공한 사례 등

수많은 간증이 쏟아졌고,

이를 정리한 책과 방송도 등장했습니다.

 

🇲🇽 멕시코

멕시코 유카탄주 메리다에는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대성당이 세워졌고,

그곳에는 수천 개의 매듭 리본을 달 수 있는

벽이 마련되어 있어

신자들이 자신의 기도 제목을 적어

매달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기적의 응답을 받은 후

감사 리본으로 다시 찾아오기도 합니다.

 

🇰🇷 한국

한국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성지는 없지만,

수도원과 성물방, 피정지에서

이 성모님의 신심이 조용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묵주기도 모임이나 개인기도 시간에

이 성화를 놓고

가정의 회복, 신앙의 회심, 용서와 화해를 위한

기도가 이뤄지고 있으며,

실제로 삶이 바뀌었다는 고백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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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네가 혼자 끙끙대며 풀려고 애썼던 매듭들,
내게 맡기지 않겠니? 내가 하느님의 빛 안에서
하나씩 풀어줄게. 너는 기다리고, 믿고, 기도하렴.”

 

이 신심은 단지 어떤 문제 해결을 바라는

주문이나 마법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주님 앞에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나는 못하지만, 주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라고 고백하는 가장 겸손한 기도입니다.

 

삶의 매듭 앞에 서 계신 성모님.

그분의 손길 안에서 오늘 우리의 문제도 풀려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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