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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주님,
오늘 하루를 바칩니다.
선하지도 않았고
사랑에 넘치지도 않았고
관대하지도 않았던
오늘 하루였지만 당신 발 아래 바칩니다.
당신은 가시나무에서도 꽃을 피우시는 분이며
아무도 모르는 것을
예수님,
당신은 낱낱이 아시나이다.
제가 바라는 것은 당신뿐.
제 의지를 영원히 당신께 바치오니
제 안에 있는 불안스런 작은 세계도
예수님, 내 하느님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주님,
오직 당신께만 의탁합니다.
힐데가르다 카비차(20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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