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17년도 거의 반이 다 지나갑니다. 연초에 생각했던 계획은 어느정도 진척이 있으신가요? '하는 것도 없이 그냥 시간만 지났어!'라고 한탄을 하고 계신가요? 모든 걸 계획한대로 척척 해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평범한 대부분의 우리는 결심했던 일이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아마도 다이어트, 운동, 영어공부가 한국 성인들의 대표적인 작심삼일 목록이 아닐까 하네요.
그래서 어떻게 결심한 것을 실천하고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책은 끊임없이 사람들을 유혹하지 않나 싶습니다. ‘Trigger’도 그 책들의 대열에 낀 책이지만, 조금 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Trigger’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반응이나 사건을 유발하는 계기입니다. ‘행동의 방아쇠를 당기는 힘’이라는 부제가 책에서 전달할 내용을 잘 설명하고 있네요.
책에서 행동을 위한 Trigger 질문은 무엇인지 궁금하시죠?
새로운 결심을 할 때, 가령 살을 빼겠다고 결심하고 실천하려고 할 때, 하루에 만보걷기, 저녁 굶기 이런 체크리스트를 작성해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 리스트 자체가 Trigger의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입니다. 이보다는 ‘나는 오늘 살을 빼기 위해 최선을 다음에 다했는가?’라는 능동적질문으로 시작하여, 하루에 만보걷기에 점수를 매긴다면, 거기에 스스로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는 거죠. 그리고 설사 그것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실천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나 자신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합니다. 이 질문의 또 한가지 좋은 점은 내 삶의 주인공은 내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저는 이 질문을 제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딜레마가 생길 때 활용하기로 했는데요. 제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랑 함께 있을 때,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여 그 사람을 막대하거나 무시하는(심지어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것은 저의 평소 사람관계에 대한 신념과는 맞지 않는 행동이거든요. 그렇다고 하여 그 사람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제가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게 된 이유에도 부합하지 않구요. 저에게 이 건 헤어나오기 힘든 딜레마였는데, 여기서 배운 질문 하나가 말끔히 해결해주었습니다. ‘나는 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이끌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다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주도성을 가질 뿐 아니라 긍정적인 결과까지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할 수 없는 부분은요? 이 책은 다룰 수 없는 일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메시지를 소화할 수 있게 트리거 역할을 해 준 책 속 글을 소개합니다. 책 저자가 골프실력이 나아지지 않으면서도 늘 골프를 잘하고 싶어하는 어느 CEO에게 한 말입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은 게임을 즐기고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지 마시라는 겁니다. 골프 실력이 느는 일은 당신의 미래엔 없을 테니까요.
되돌아보니 저도 그냥 하면 다 된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늘 모든 하고 싶은 일을 잘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그로 인해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었는데, 이 글을 읽으며 마음을 조금 내려 놓을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가 우연히 집어든 책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을 얻게 된 책입니다. 아마도 앞으로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추천하는 책 목록에 끼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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