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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여정 : 장례 과정

매뉴얼쟁이 2025. 4. 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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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시작: 교황의 유해 준비 의식


🙏 조용한 인사, 위대한 생애의 끝에서

2025년 4월,

전 세계 천주교 신자들과 종교인들은

한 시대를 이끈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88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까지 세상의 고통과 평화를 향해

기도하며 삶을 마무리했습니다.

 

그의 장례는

과거 교황들의 화려한 의식과는 달리,

검소하면서도 깊은 상징을 담은

세 가지 '역역정(Stations)'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여정은 바로 교황의 유해 준비입니다.

 


🕯 첫 번째 역정: 교황의 유해 준비

📍 장소: 교황의 개인 경당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직후, 유해는 바티칸 궁전 내 **개인 경당(private chapel)**으로 옮겨집니다. 이곳은 평소 교황이 기도하며 머물던 가장 사적인 공간입니다. 이제는 이곳이 영원한 안식을 준비하는 첫 무대가 됩니다.

⛑ 의학적 사망 판정

의료진이 먼저 교황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후에야 본격적인 장례 준비가 시작됩니다. 이는 생명의 신성함을 존중하는 천주교 전통에서 매우 중요한 절차입니다.

 


📜 카메를렌고의 역할: 교황의 죽음을 선포하다

장례 절차를 주관하는 중심 인물은 바로 **카메를렌고(Camerlengo)**입니다. 현재 이 직책은 2019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케빈 조셉 패럴 추기경(Cardinal Kevin Joseph Farrell)**이 맡고 있습니다.
그는 교황 선종 후부터 새 교황 선출까지 바티칸의 행정과 장례 전반을 책임지는 교황청 최고 행정관입니다.


✝️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를 세 번 부르다

카메를렌고는 교황의 세례명인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를 세 번 부르며 그의 죽음을 선포합니다. 이때 과거 전통에서는 은망치(silver hammer)로 교황의 이마를 세 번 두드렸다는 설화도 전해지지만, 실제로 이를 입증하는 공식 기록은 없습니다.

이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한 인간의 삶을 하느님께 돌려보내는 엄숙한 선언이며, 교회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 어부의 반지(Fisherman's Ring)를 파괴하다

가장 상징적인 의식 중 하나는 어부의 반지 파괴 의식입니다.

어부의 반지는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너는 이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리라"(마태 4:19) 하신 말씀을 상징합니다.

각 교황은 자신만의 어부의 반지를 착용하며, 이는 공문서의 인장을 찍는 용도로도 사용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반지 역시 그의 이름이 새겨진 채 제작되었습니다.

카메를렌고는 이 반지를 망치나 칼 같은 도구로 파괴합니다. 이는 교황직이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음을 상징하며, 그 누구도 그 권한을 무단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 교황의 집무실, 봉쇄되다

장례 준비 마지막 단계로, 교황의 거처가 봉쇄됩니다. 이 역시 과거부터 이어진 전통으로,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여 유품 도난을 방지하고, 교황의 개인 공간을 마지막으로 존중하기 위한 행위입니다.


🌿 단순함 속에 담긴 깊은 의미

과거 르네상스 시대에는 교황의 장례가 국왕이나 황제의 장례에 버금갈 정도로 화려하고 장엄했습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검소하고 단순한 장례를 원했습니다. 이는 그의 평생 신념이었던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교회, 섬기는 리더십, 권력보다는 사랑을 실천한 삶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의 명언

"진정한 권위는 섬김 안에 있습니다.
사람들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 그가 사랑한 성모 마리아와의 연결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모 마리아, 특히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에 대한 깊은 신심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리고 매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올 때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들러 기도했습니다.
그는 평생을 바쳐 이 성당과 성모님께 자신을 맡겼고, 장례 후 마지막 안식처로 이곳을 선택한 것도 이러한 신심의 연장이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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